박기자의 좌충우돌

[박민규의 카메라 리뷰] ‘나쁜 남자의 전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이카SL 본문

카메라리뷰

[박민규의 카메라 리뷰] ‘나쁜 남자의 전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이카SL

사진부 박민규 2016.05.23 11:37

 




라이카SL f/3.9 1/160초 ISO200



라이카SL, 이렇게 불친절(?)한 카메라는 처음이다. 명확하게 기능을 알 수 있는 건 전원스위치와 셔터 버튼 정도. 오랫동안 카메라를 다뤄왔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어떤 카메라를 쥐어줘도 손쉽게 주요 기능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라이카SL은 그게 안 된다.



라이카SL은 24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몸체에 배치된 다이얼이나 버튼에 글자가 거의 없다. 프론트에 커다란 라이카(LEICA)로고와 빨간색의 앰블렘, 후면좌측 상단 스위치에 ‘온오프’ 글자가 전부다. 여덟 개의 버튼과 두 개의 다이얼 그리고 하나의 조그 셔틀에는 표시 자체가 아예 없다.



“무슨 이런 불친절한 카메라가 다 있어”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만들다 만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누르거나 돌려보면서 기능을 찾아 볼 수도 있지만 차라리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라이카SL f/8 1/200초 ISO200



초경량 슬림화가 대세인 요즘 디지털 카메라 추세에서 라이카SL은 시대를 역행한다. 무겁고 크다. 큰 맘 먹지 않고서는 어깨에 메고 다니지 않을 것 같다. 무게는 본체만 847g이다. 전용렌즈인 바리오-엘마릿 SL 24-90( f/2.8-4)렌즈를 부착하면 2㎏에 육박한다. 대신 그립감은 우수하다. 오히려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무겁지만 오히려 흔들림에 강하다는 뜻이다. 사실 가벼운 카메라가 작은 흔들림에 오히려 민감하다.

라이카SL f/4.5 1/20초 ISO800



라이카SL은 라이카가 ‘카메라의 미래는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라는 것을 증명하기 만들었다고 한다. 일안반사식(SLR) 카메라와의 비교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사진품질, 성능, 기능성 측면에서 성능지표를 압도적으로 높였다.

라이카SL f/7.1 1/50초 ISO200



라이카SL은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렌즈와 바디에 장착된 신기술을 접목한 440만 화소의 전자 뷰파인더를 통해 우수한 이미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체감한계보다 짧은 반응 시간과 해상도를 자랑하는 아이레스(EyeRes) 뷰파인더는 라이카SL 전용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어두운 곳에서 상을 밝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광학 뷰파인더와 달리 임의로 상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라이카SL f/8 1/40초 ISO200



아이레스 뷰파인더는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노출도, 초점심도, 화이트 밸런스를 촬영전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 내장된 센서가 자동으로 작동해 배터리 소모를 방지해 준다.

라이카SL f/5 1/250초 ISO800



라이카SL은 35㎜ 풀프레임 카메라 중 가장 빠른 오토(자동)포커스 성능을 갖췄다. 특히 망원 줌 렌즈 바리오-엘마릿 SL 90-280㎜ 렌즈를 장착하면 모든 포커스를 110 밀리초 이내에 잡아낼 수 있다. 초고속 오토포커스와 함께 정숙성도 유지할 수 있다. 두 렌즈가 서로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중 IF기능이 이를 가능케 한다.

라이카SL f/5.6 1/1600초 ISO800



라이카SL은 오토포커스나 매뉴얼(수동)포커스, 원하는 데로 설정 가능하다. 49AF 초점 세그먼트를 차용해 초고속의 오토포커스를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필요한 경우 단일 뷰파인더 상에 맺히는 어떠한 부분에도 초점을 설정할 수 있다. 초점 설정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수동 설정하거나 안면인식 기능을 활성화하여 자동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게 하는 피사체 추적 기능도 사용 할 수 있다.

라이카SL f/4 1/125초 ISO100



라이카SL의 빠른 반응 속도는 고성능 마에스트로 II 프로세서가 가능하게 한다. 2기가의 버퍼 메모리로 최고 24 메가 픽셀 기준으로 초당 11프레임의 연속 촬영을 할 수 있다.

라이카SL f/4 1/800초 ISO100



24메가 픽셀의 CMOS 센서에는 피사체를 또렷하게 표현하기 위해 로-패스 필터를 탑재하지 않고 특수 픽셀 아키텍쳐를 차용해 각 포토 다이오드에 보다 많은 양의 빛이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높은 다이나믹 레인지, 고 대비, 또렷한 피사체, 고해상의 노이즈 없는 화상을 어떠한 조명 컨디션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라이카SL f/3 1/40초 ISO800



ISO 감도 설정은 50000까지 가능하며 SL 렌즈 외에도 라이카 T 시스템 렌즈는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마운트 할 수 있다. 어댑터를 이용하면 S, M 그리고 R 렌즈도 모두 호환 가능하다.

라이카SL f/5 1/800초 ISO800



라이카SL은 ‘나쁜 남자’다. 크고 무겁고 게다가 비싸다. ‘LEICA’로고를 제외하면 겉모습만으로 인기를 끌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반전은 있다.

라이카SL f/3.5 1/25초 ISO800



라이카에 열광하는 매니아들에게는 크고 무겁고 비싸고 견고한 게 매력이다. 게다가 뛰어난 화질과 색감 표현력은 ‘나쁜 남자’에게 더욱 끌리는 이유다.

ⓒ 경향 비즈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