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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카메라 리뷰] 니콘 1 J5, 소니에 도전장을 내밀다

사진부 박민규 2015.05.18 12:20

 

 






니콘이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아성에 도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Nikon 1 J5. 풀프레임도 아니고 CCD(Charge Coupled Device, 기록소자)도 1인치에 불과하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최상위 플래그십 라인이 아닌 미러리스 보급형 시장에서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니콘의 전략모델이다. 절반의 마켓쉐어를 가진 소니를 극복하기 위해 니콘이 절치부심했다.

니콘 1 J5 f/14 1/320초 ISO400



과거 니콘과 캐논이 양분됐던 카메라시장이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무게추가 확실히 소니쪽으로 기울었다. 위기의식과 함께 전통의 강자가 도전자 입장에서 내놓은 모델이다.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 디자인, 크기와 적당한 성능을 고려해 출시했다는 것이 메이커 측 설명이다.

니콘 1 J5 f/5 1/80초 ISO200



니콘 1 J5의 바디는 한손에 움켜쥘 수 있을 만큼 작고 심플하다. 레트로(복고)한 디자인에 가죽그립을 덧대 조작성과 세련미를 더했다. 색상은 실버, 블랙, 화이트 3종류. 체험한 카메라 색상은 블랙이다.

약 98.3x59.7x31.5mm 크기에 본체기준 231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보도의 니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오래된 일본 사진잡지에서 본적이 있다. 필름용 SLR(일안반사식) 카메라 시절 우리나라 취재용 카메라를 섭렵했던 과거의 명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표현이다. 언론사용 카메라가 시장을 선도하던 시절이다.

튼튼하고 단순한 구조의 니콘이 마초적 분위기를 주는 ‘남자 카메라’로 오랫동안 우리나라 카메라 시장을 풍미해왔다. 그러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여성의 마음을 얻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니콘의 보도용 카메라 F3와 F4.



니콘 1 J5는 ‘남성용’ ‘보도용’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멀티 앵글 액정 모니터를 적용해 로우 앵글이나 하이앵글 촬영은 물론이고 셀프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다.

휴대폰 ‘셀피’ 기능처럼 액정모니터를 180도 회전해 거울처럼 보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모니터를 뒤집어 세우면 자동으로 셀프촬영 모드로 변경된다. 손이 작은 여성들도 쉽게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화장 고칠 때는 거울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3인치 104만 화소 멀티액정 LCD화면은 터치가 가능하다. 손끝을 대면 포커스와 셔터가 동시에 작동한다. 초점을 맞출 곳에 터치하기만 하면 끝. 반셔터를 쓰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다만 태양이 강렬한 대낮 야외에서는 LCD화면 보기가 쉽지 않다. 강한 햇볕아래서 스마트폰 액정이 잘 보이지 않는 이치다. 이때는 뷰파인더가 따로 없는 것이 아쉽다. 뷰파인더는 단지 보는 것뿐 만아니라 흔들림 방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

니콘 1 J5 f/9 1/160초 ISO200



니콘 1 시리즈 중 최초로 이면조사형 CMOS 이미지 센서와 새로운 화상 처리 엔진 EXPEED5A를 탑재했다. ISO 160부터 ISO 12800의 감도영역에서 노이즈를 억제한 고화질 사진촬영이 가능해졌다.

니콘 1 J5 f/3.5 1/20초 ISO12800



강력해진 화상 처리 엔진과 유효화소 2081만 이미지센서를 통해 고해상도, 고화질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니콘 1 J5 f/4.8 1/30초 ISO200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 디바이스에 무선 전송할 수 있다. ‘WMU’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등으로 화면을 보면서 원격촬영이 가능하다.

니콘 1 J5는 전자식셔터다. ‘찰칵’하는 전통의 셔터 소리에 비해 ‘칙~’하는 전자음을 낸다. 처음에는 찍혔는지 몰라 재생버튼을 눌러 확인하고 나서야 제대로 찍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계식 포컬플레인 셔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진동도 거의 없다. 적응하면 오히려 기계식 셔터의 소리에 놀랄 수도 있을 듯하다.

니콘 1 J5 f/5 1/80초 ISO200



번들로 장착된 렌즈는 NIKKOR VR 10-30mm f/3.5-5.6 PD-ZOOM 렌즈다. 7군 9매 구성이며 표준계 줌 렌즈다. 최단 초점거리는 실측해본 결과 렌즈 끝단에서 피사체까지 4cm다. 강력한 마이크로 촬영이 가능하다. 커피잔에 맺힌 물방울도 어렵지 않게 찍을 수 있다.

니콘 1 J5 f/3.5 1/60초 ISO200



디지털카메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가지는 의문이 있었다. 각 메이커별로 사진 원본 파일의 색상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 렌즈에서 오는 색상의 차이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소니나 캐논에 비해 니콘은 원본 파일이 날것 그대로라는 느낌이 강했다.

니콘 1 J5 f/7.1 1/100초 ISO200



니콘은 원본파일을 포토샵으로 불러놓고 보면 양념을 치지 않은 요리처럼 민숭민숭한 느낌이 강하다. 요리는 사진가의 몫이다. 본인의 의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녹일 수 있다. 물론 엔트리 유저(초보자)에게는 적당히 요리 되서 나오는 사진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니콘 1 J5 f/4 1/40초 ISO200 원본파일



니콘 1 J5 f/4 1/40초 ISO200 원본파일에 포토샵 오토레벨을 적용한 경우



그동안 여러 종류의 니콘 카메라를 써오면서 ‘날 것’ 같은 느낌을 꾸준히 받고 있으니 엔트리 급에서조차 마인드를 바꿀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카메라 라인을 구성함에 있어 색상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이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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