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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카메라 리뷰] 소니 A7II···풀프레임 미러리스의 강력함을 경험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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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카메라 리뷰] 소니 A7II···풀프레임 미러리스의 강력함을 경험하다

사진부 박민규 2015.05.05 14:51

 






예전에는 소니를 카메라 메이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복합 전자회사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카메라 메이커들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다들 소니 잡겠다고 난리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와 아더스(Others)로 점유율이 양분되어 있다고 한다.



프로용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능을 그다지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전문가적 오류’.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갖는 편견이다.

소니 A7II f/4 1/500초 ISO200 소니 A7II f/16 1/40초 ISO200



소니 A7II f/16 1/15초 ISO200



쌩뚱맞지만 영국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슈마허는 스몰 이스 뷰티플(Small Is Beautiful)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의미가 함유되어 있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고 인간중심이라는 뜻. 보편적인 경제이론에 해당하진 않지만 첨단 IT산업에는 참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소니 A7II. 세계최초로 35㎜ ‘풀 프레임’ 카메라에 5축 손 떨림 보정기능을 탑재했다. 적당이 떨려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도 물론 마찬가지다.

소니 A7II f/7.1 1/15초 ISO4000



소니 A7II f/8 1/3초 ISO5000



카메라를 상하·좌우 흔들림과 수평회전 또는 상하·좌우 회전 등 5개의 축을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손 떨림을 감지해 보정해준다. 어쩔 수 없이 느린 셔터 스피드로 찍어야 할 경우 유용하다. 그러나 빛의 궤적을 찍는 야경 사진의 경우는 장 노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반드시 삼각대나 받침대에 고정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야경사진의 경우 ISO감도도 높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디지털 카메라 특성상 고감도에서 오랜 노출에 따른 노이즈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소니 A7II f/16 1/10초 ISO200



소니 A7II f/6.3 1/60초 ISO200



소니 A7II는 2,43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씨모스(CMOS)센서를 장착했다. 일반 DSLR 카메라 APS-C타입 센서의 약 2.33배 크기다. 필름으로 비유하면 35㎜ 필름을 꽉 차게 활용하는 것과 절반만 사용하는 것의 차이. 이미지를 확대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소니 A7II 2,43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씨모스(CMOS)센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적은 노이즈와 좋은 화질을 구현하는 이면조사형 센서다. 또한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 비온즈 엑스(BIONZ X)를 탑재해 빛이 분산되는 회절현상을 최소화하고 최대감도 ISO 25600에서도 저노이즈 이미지를 보장한다. 인접 화소 사이의 틈을 없애 집광 효율성을 높여 해상도, 감도향상 및 철저한 저 노이즈를 구현한 ‘갭리스 온 칩(gapless on-chip)’ 기술이다.

소니 A7II f/10 1/640초 ISO160



렌즈는 칼자이스 Vario-Tessar 16-35㎜ f/4렌즈다. 10군 12매의 렌즈 구성이며 최단촬영거리는 0.28㎜다. 무게는 518g. 소니 A7II 바디의 무게가 556g이니 합치면 1㎏이 조금 넘는다.

소니 A7II f/4 1/100초 ISO500



소니 A7II f/5 1/1000초 ISO400



미러리스의 장점을 경량에 집중한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카메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소니 A7II를 무심코 들어보면 생각보다 무겁다는 느낌. 가벼운 소니 하위레벨 카메라에 대한 경험이 더욱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물론 플래그십 DSLR카메라에 비할 바는 아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종잇장(?)’처럼 가벼워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그렇게 여기게 만드는 것 같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적당한 무게감이 안정감 있는 그립핑을 준다. 초경량 카메라가 오히려 손떨림에 민감할 수 있다. 소니 A7II를 플래그십 DSLR 카메라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한다면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무게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무거운 것과 묵직한 것은 틀리기 때문.

소니 A7II f/8 1/40초 ISO100



소니 A7II 바디의 그립은 검지부분을 굴곡지게 파 놓아 손가락이 쏙 들어간다. 방진 방적 설계의 마그네슘 합금 바디에 덧 대놓은 고무그립이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고성능 초고속 듀얼 AF는 발군이다. 신속한 위상차 검출 AF는 어디서나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부드럽게 포착할 수 있다. 여기에 초당 5매 연사 촬영으로 정교하게 피사체를 추적할 수 있다. 다만 연사를 하다보면 앞서 찍은 사진의 잔상이 물체를 잠시 놓칠 수도 있다.

소니 A7II f/7.1 1/4000초 ISO400



미러리스 카메라에 설계된 전자 뷰파인터의 일반적인 단점이다. 야구나 축구 등 전문 스포츠 사진가에게 나온 특별한 불만이지만 새겨둘 필요는 있다.

소니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연속 4년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한 번 미끌어지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IT시장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하다는 얘기. 진보와 경쟁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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