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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리뷰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4000만 화소로 예술을 담다

사진부 박민규 2015.04.20 15:23

사진기자로 20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 관련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대부분 단도직입적으로 어떤 카메라가 좋으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늘 “쓰기 편안한 것이 좋은 카메라”라고 말합니다.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플래그쉽(최상급) 카메라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입니다. 그분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고급 카메라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불리는 소형 자동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가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작을수록 가지고 다니기 편합니다. 능숙한 건맨이 허리춤에서 총 뽑듯 언제든지 그림거리(?)를 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평소에는 작고 편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닙니다.

신제품을 중심으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직접 사진을 찍어보고 비교하고 평가하겠습니다. 책 한권 분량의 매뉴얼 북을 앵무새처럼 쏟아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실전중심으로 리뷰를 쓰겠습니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7.1 1/250초 ISO200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상당히 외우기 어려운 이름이다. M. 주이코 디지털 ED 12-40㎜ F2.8 프로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프로페셔널 클래식 카메라로 포장된 미러리스 카메라다. E-M5는 세계 최초로 5축 손 떨림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5축이란 상하, 좌우, 수평축회전, 수직축회전, 광축회전 등 회전과 시프트 방식의 손 떨림 보정기구를 탑재해 미세한 손 떨림을 잡아냈다.



이 기술은 카메라를 손에 쥐고 찍어도 고가의 스테디캠(steadycam, 영화 촬영 시 촬영자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신체에 고정하는 장치)을 사용한 것처럼 흔들림 없는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다만 바디의 두께가 얇고 직선 형태라 오른손으로 쥐었을 때 착 감기지는 않는다. 클래식을 강조하면서 부드러운 그립감은 양보한 듯 약간은 아쉽다. 별매품인 배터리 홀더(HLD-8)를 바디에 부착하면 그립감은 한결 개선될 듯.

올림푸스 E-M5 Mark Ⅱ는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4천만 화소 초고해상도 촬영기능을 탑재했다. 이미지 센서가 0.5픽셀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1600만 화소로 8번 빠르게 촬영해 합성하는 원리다. 미술품이나 문화재, 건축, 인테리어 사진에 활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f/7.1 1/200초 ISO200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13 1/640초 ISO400



또한 방진방적 기능이 있어 먼지가 나거나 습한 곳이나 비가 올 때도 촬영이 가능하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3.5 1/125초 ISO200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8 1/320초 ISO200



올림푸스 E-M5 Mark Ⅱ는 전자식 뷰파인더다. 광학식 뷰파인더에 익숙한 전문가들은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인 비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동급(미러리스)의 카메라에서는 늘 그렇기 때문이다.

1/8000초 기계식 고속 셔터스피드는 물론 무음촬영이 가능한 전자 셔터는 발군이다. 전막 및 후막 모두에 대해 전동셔터를 사용하여 촬영하기 때문에 미세한 카메라 흔들림도 줄일 수 있다.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 공연장이나 조류 등 생태사진을 찍을 때 도움이 된다. 셔터소음이 전혀 없고 1/16000초까지 지원된다.



또한 건물사진을 찍을 때 왜곡을 보정해주는 디지털 시프트 기능(키스톤 보정)을 지원해 건축이나 인테리어 사진 촬영에 유용하다.

올림푸스 표준 줌 렌즈 ‘M.주이코 디지털 ED 12-40㎜ F2.8 프로’로 매크로촬영을 해봤다. 센서 초점면에서 피사체까지 최단 20㎝까지 접사촬영이 가능하다. 생맥주에서 나오는 기포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4 1/125초 ISO800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2.8 1/1000초 ISO200



야경사진을 찍어 보았다. 고화질을 위해서는 낮은 ISO감도와 저속 셔터스피드(2초이상)가 필요하다. 트라이포드(삼각대)는 필수. 3컷 이상의 브라케팅(다른 노출로 여러 장 찍는 것)으로 노출에 변화를 주어야한다. 올림푸스 E-M5 Mark Ⅱ는 장노출시 파일이 저장매체로 가는 시간(4~5초정도)이 길다. DSLR 카메라 사용자에겐 고통의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다른 기능은 정지된다. 셔터도 눌러지지 않는다. 다소 인내력이 필요하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8 30 초 ISO200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처럼 결과는 만족스럽다. 포토샵으로 크로핑(cropping)하여 확대해 보면 망점이 크게 깨지지 않는다. 저속셔터 노이즈도 거의 없다. 전지사이즈 이상의 대형사진으로 프린트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Ⅱ f/8 1/80초 ISO400



올림푸스 E-M5 Mark Ⅱ의 복잡한 기능을 머릿속에 모두 담아두기에는 벅차다. 꿩 잡는 게 매이 듯 자주 쓰는 기능만 익혀두면 충분하다. 필요할 때는 매뉴얼을 보면 될 듯. 작지만 알찬 올림푸스 E-M5 Mark Ⅱ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결정적 순간’에 늘 함께 했던 라이카 카메라처럼 가까이 두면 ‘결정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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