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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의 좌충우돌]투어러 ‘혼다 CTX1300을 타다’

사진부 박민규 2014.10.07 11:47





특이하게 생겼다. 전형적인 모터사이클과는 좀 다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온 몸은 사람 머리는 황소인 ‘미노타우르스’와 유사하다. 바디는 풍만하지만 잘빠진 전형적인 모터사이클이다. 헤드는 사이드 미러가 포함된 대형 카울이 장착되어 마치 뿔 달린 황소를 연상시킨다.

독특한 모양의 혼다 CTX1300. 전형적인 모터사이클과는 다른 스타일의 미래지향적 바이크다.



대형 전면 카울에 사이드 미러가 장착되어 있다.



혼다 CTX1300. 장르는 투어러다.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는 뜻. 수랭식 세로배치형 V4 1261㏄ 엔진이 장착됐다. CTX는 ‘Comfort Technology eXperience’의 약자. ‘쉬운 조작성’과 ‘편안하고 짜릿한 주행’이 목적이다.

변속기는 수동 5단, 중량은 338㎏. 시트 높이는 735㎜. 연료탱크 용량은 19.5ℓ이고 ℓ당 26.9㎞를 달릴 수 있는 연비를 가졌다. 무게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연비가 좋은 편. 가격은 2290만원.

수랭식 V4 1261㏄ 엔진. 저-중속 영역에서 토크를 증가시켜 도심에서 다루기 쉽다.




낮고 넓은 시트는 기동성과 편안한 발 착지성을 가능하게 한다. 무리하게 스로틀을 감지만 않는다면 안락한 1인용 쇼파에 앉아 도로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대형 리무진을 탄 것처럼 편안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시트에 앉으면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차를 탔다는 착각이 들 정도. 평범하지 않은 첫 인상은 모터사이클에 올라타는 순간 까맣게 잊는다. 운전에만 집중하면 될 정도로 편안한 구성이다. 눈앞에는 첨단 연료소비율, 인디케이터 정보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반이 보인다.

첨단 연료소비율, 인디케이터 정보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계기반. 양쪽에 50W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다.



고개를 숙여 보자. 다양한 버튼들이 손을 뻗으면 언제든지 터치 가능한 위치에 있다. 오디오가 내장된 것. 음악파일이 내장된 USB 저장매체를 직접 꽂거나 스마트폰 등과 블루투스(Bluetooth) 연결이 가능하다. 계기반 양옆으로는 50W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다.

내 스마트폰과 페어링(블루투스 연결)한 후 음악을 들어본다. 영국 가수 아델의 ‘Set Fire To The Rain’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런 경험, 처음이다. 모터사이클과 음악의 조합은 상상하지 못한 즐거움이다. 가끔 모터사이클에 스피커를 달고 쩌렁쩌렁한 음악소리를 내며 달리는 폭주족을 보며 혀를 찬 기억이 있다. 그와는 또 다른 우아함이 있다.

연료탱크 위쪽으로 블루투스를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를 장착했다. 손을 뻗으면 언제든 곡을 넘기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 폭주족이 생각나 음악 소리를 최저로 낮췄다가 꺼버렸다. 내가 듣기 좋은 음악도 남들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 음악 감상은 달리는 동안 하는 것이 좋겠다.

시동을 건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독특한 소리다. ‘위이잉’ 소리를 내며 쌕쌕거린다. 흡사 항공기에서 내는 소리 같다. 궁금해서 메이커에 물어보니 V4 엔진의 특성이란다.

스로틀을 당겨본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힘겹지도 않다. 묵직한 차체를 가볍고 부드럽게 밀어낸다.

CTX1300의 왼쪽 핸들. 손잡이 열선 버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혼다 CTX1300의 오른쪽 핸들.



4000rpm에서 10.8㎏·m의 토크는 낮은 회전영역에서 최대토크를 사용할 수 있어 투어나 시내주행 모두 무난하다. 3000rpm 이하의 저회전에서는 묵직하고 부드러워 자칫 더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고회전으로 갈수록 급하게 탄력이 붙는 엔진 성향을 보인다.

속도가 붙으면서 주행풍을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거칠지는 않다. 있으나마나한 것처럼 보이는 숏 스크린과 대형 카울이 제법 방풍성을 갖췄다.

바람이 얼굴을 거세게 두드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속에서도 바람은 어깨를 가볍게 스치는 정도다. 전면 카울 양옆에 부착된 사이드 미러도 자연스럽게 바람을 막는다.

대형전면 카울과 숏 스크린이 바람을 막아준다.



회전을 해본다. 사실 육중한 몸체의 모터사이클을 눕히는데는 심적 부담이 있다. 조심스럽게 바이크를 기울였다. 어렵지 않게 돌아간다. 생각보다 핸들이 가볍다.

용기를 내 최대 뱅킹각까지 눕혀본다. 풋 레스트(발받침)가 살짝 긁힐 정도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마음속에 그려진 선을 어긋나지 않는다. 낮은 무게중심은 급회전 및 유턴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무게중심만 적절히 이동시키면 모터사이클을 손쉽게 반대방향으로 뒤집을 수 있다. 큰 덩치에서 어떻게 그런 순발력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육중한 몸체에도 회전시 쉽게 눕힐 수 있다.



오르막이다. 오른쪽으로 거의 직각인 급회전길이 나온다. 핸들을 슬쩍 왼쪽으로 꺾어 공간을 확보한 후 우측 핸들을 미는 전형적인 카운터스티어링을 하자 모터사이클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눕는다. 스로틀을 적당히 당긴다. 모터사이클의 기울기를 유지하며 차선 바깥쪽을 따라 속도를 유지한다. 원심력의 방해없이 손쉽게 직선 코스에 다다른다. 스로틀을 살짝 풀자 모터사이클이 서서히 일어선다.

안정적인 코너링은 직경 45㎜의 프론트 텔레스코픽(망원경 형태) 도립식 포크와 리어 트윈 쇽업소버가 가능하게 한다.

브레이크 성능도 탁월하다. 프론트에는 직경 310㎜ 대형 더블 디스크에 3포트 캘리퍼를 달았다. 리어에는 직경 316㎜ 대형 싱글 디스크에 컴바인드 3포트 캘리퍼를 표준으로 장착했다. 전후연동 ABS는 기본 사양이다.

직경 45㎜의 프론트 텔레스코픽 도립식 포크 서스펜션과 대형 더블디스크 브레이크.



CTX1300은 35ℓ 용량의 패니어(좌우 한 쌍의 짐바구니) 케이스가 제공된다. 풀페이스 헬멧처럼 부피가 큰 물건은 수납되지 않지만 여행갈 때 필요한 물품들을 요긴하게 수납할 수 있다. 충분한 공간은 아니지만 요령 있게 넣는다면 아주 유용하다. 편리성에 더해 개성 있는 스타일도 연출된다.

35ℓ 용량의 패니어 케이스.



어딜 가나 눈에 띠는 독특한 외향과 주행성능은 떠나고 싶을 때 거리낌 없이 여행 가방을 싸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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