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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초보, 'BMW R1200GS에 도전하다'

사진부 박민규 2014.09.15 13:56




높이에 도전했다. 짧은 다리의 비애다. 커다란 모터사이클만 보면 다리는 ‘후들후들’, 가슴은 ‘콩닥콩닥’. 트라우마를 떨쳐내야 한다.

BMW R1200GS.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 가능한 듀얼퍼퍼스다. 장르 최강자로 ‘끝판대장’이란다. GS계의 오승환 선수다. 배기량 1170㏄ 수랭 수평대향2기통 엔진이다. 무게는 238㎏. 나에게 중요한 시트고는 850㎜이다.

BMW R1200GS는 온·오프 모드 가능한 듀얼퍼퍼스 장르다.



GS라는 명칭은 독일어로 Gelande/Strasse(땅/도로)는 영어로 오프로드(Off-Road)와 로드(Road)라는 뜻.

도로뿐만 아니라 비포장 도로 주행도 가능한 다목적 바이크다. 오른쪽 핸들에 위치한 ‘모드’ 버튼을 누르면 로드, 레인, 다이내믹, 엔듀로, 엔듀로 프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오프로드(Off-Road)를 달리게 될 경우 엔듀로나 엔듀로 프로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로드 모드는 직선도로나 장거리 투어를 위한 모드. 레인 모드는 비에 지면이 젖었을 때 저회전에서 고회전에 이르기까지 부드러운 토크를 구현한다. 다이내믹 모드는 엔진출력을 높혀 초반 가속력이 월등하다. 엔듀로 모드는 오프로드 운행시 적용한다.

오른쪽 핸들. 열선, 모드, 스타드 버튼(위부터)이 나란히 달려 있다. 모드 버튼을 누르면 로드, 레인, 다이내믹, 엔듀로, 엔듀로 프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인포메이션, 방향지시기를 비롯한 다양한 버튼들이 위치한 왼쪽 핸들. 열선은 기본



지하에 주차된 R1200GS에 앉아 곧추 세워본다. 당연히 깨금발이다. 그렇지만 경험이 쌓였는지 이제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트에 허벅지를 걸치는 ‘7(세븐)자세’로 충분히 커버 가능할 듯. 높이보다는 운전테크닉에 대한 부담이 크다.

R1200GS를 세워보면 다리는 깨금발이 된다. 허벅지를 시트에 걸치는 ‘7(세븐)자세’로 커버 가능.



핸들을 잡는 손의 위치가 생경하다.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는 달리 R1200GS는 손목을 앞쪽으로 살짝 꺾어야만 클러치와 스로틀 레버를 제대로 당길 수 있다.

지나친 걱정이 몸을 경직시킨다. 메칠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가까스로 넘겼다.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경우 반클러치를 잘 활용해야 한다.



빗속 출근길이다. 막히는 차량들을 피해 생소하지만 우회로를 선택했다. 오르막길이다. 자동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여기도 심란하다. 익숙하지도 않은데 갑자기 서게 될까봐 걱정이다.

무거운 모터사이클들은 오르막 언덕길에서 출발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클러치와 스로틀의 조화로운 작동으로 모터사이클을 위로 밀어내야 한다. 조금만 서툴러도 시동은 꺼진다.

무겁고 커다란 모터사이클은 언덕길에서 주의가 필요. 출발시에는 반클러치를 잘 사용해야 한다.



R1200GS의 클러치 레버는 유압식이다. 와이어 방식의 클러치 레버와 달리 살짝만 힘을 줘도 쉽게 당겨진다. 깃털처럼 가볍다. 심지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가능하다.

힘보다 요령이 중요하다. 스타트할 때는 늘 적당한 반클러치가 필요하지만 너무 부드러워 미세한 감각을 익히기가 쉽지 않다.

프로텍터가 장착된 핸들. 습식단판 클러치는 동력을 쉽게 전달한다. 가볍게 당겨지기 때문에 미세한 감각을 익혀야 한다.



와이어 방식의 클러치는 당기려면 아귀힘이 필요하다. 모터사이클 타려고 악력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그 동안의 묵직한 긴장에 대한 익숙함이 너무도 가벼운 반응에 나도 모르게 놓아야 하는 포인트를 놓치곤 한다.

BMW R1200GS는 오프로드를 손쉽게 달릴 수 있다.



언덕길 중턱에서 앞차가 갑자기 정지한다.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했다. 다시 출발. 당겨놨던 클러치를 슬쩍 풀면서 스로틀을 감아보지만 ‘통통’ 튀면서 나갈 듯 하지만 시동은 이내 푸드득 꺼진다. 반클러치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엔진회전수(RPM)만 높아지고 소음만 커진다.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R1200GS는 다목적 바이크에 맞게 무게중심이 높은 편. 서행이나 정지 시 컨트롤에 유의해야 한다.



넘어뜨릴 뻔 했지만 다리로 잘 버텼다. 힘없이 정지할 때는 ‘제꿍(제자리에서 넘어뜨리는 것)’을 주의해야한다. 몇 번의 경험으로 느낀 것.

줄지어 오르는 차량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형편이 됐다. 일단 스탠드(받침대)를 내렸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 발생.

배기량은 1170㏄. 엔진은 수랭 수평대향2기통 박서엔진이다. 무게는 238㎏.



왼쪽으로 기울어진 도로다. 스탠드를 내리니 모터사이클은 더 왼쪽으로 눕혀진 것. 다시 세워보려고 노력했지만 무산됐다. 왼쪽 발가락까지 세워가며 힘을 써봤지만 기울어진 바이크를 제자리로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수평상태에서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관성의 법칙을 도로에서 깨달았다.

왼쪽으로 기울어진 도로에서는 웬만하면 스탠드를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짧은 다리로는 바이크 세우기가 만만치 않다.



결국 모터사이클에서 내려 낑낑거리며 편평한 곳까지 끌어내렸다.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숨이 차다. 한숨을 몰아 쉬며 줄지어 오르는 무심한 자동차 행렬을 바라보았다.

적당한 클러칭 포인트를 빨리 몸으로 익히는 것도 실력. 뜸한 틈을 타 다시 도전했다. 가까스로 대열에 진입했다.

R1200GS는 무게중심이 높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선택이다. 달릴 때는 한없이 편안하지만 멈추거나 저속 회전 시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심하지 않으려면 저속에서 허벅지를 바이크에 밀착시키는 니그립은 필수.

BMW R1200GS. 온·오프를 아우르는 모터사이클이다.



이제 평지다. 스로틀을 조이니 속도바늘이 금세 튕겨 오른다. 사이드미러에 담겼던 차량들이 어느새 점이 되어 사라진다.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

경기도 화전역과 서울 수색역 구간. 노면상태가 좋지 않다. 아스팔트를 덧깔거나 패인 도로가 도처에 있다. 밤길에 못보고 지나치다 깜짝 놀란 경험도 많다. 심장이 오르라든다. 충격은 바로 허리까지 올라온다. 그동안 그랬다.

브램보사의 듀얼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 앞 바퀴.



그러나 R1200GS는 다르다. ‘아차’하고 쇼크를 예감하는 순간 의외의 부드러움으로 화답한다. 다이내믹 ESA(전자 서스펜션 조절장치)가 주행조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한다. 라이더의 체중과 노면상태, 주행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이 댐핑(진동흡수)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다이내믹 ESA(능동형 전자서스펜션 조절장치)가 내장되어 주행조건에 맞게 반응한다.



회전할 때는 큰 덩치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엔진가드가 닿을 정도로 바이크를 기울여도 제도용 컴퍼스를 돌릴 때처럼 선을 따라 빈틈없이 돌아간다.

시트고가 높으면 장점도 많다. 달리는 동안 충분한 안락함을 제공한다. 장거리 여행 시 제격. 다리를 풋 스텝에 올리고 움켜쥔 스로틀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달리고 있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수평대향2기통 박서엔진. 옆으로 튀어나와 있어 엔진가드는 필수.



전방 교통상황을 파악하는데도 수월하다. R1200GS는 버스 뒤만 아니라면 앞이 훤히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탁 트인 시야는 심리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방어운전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다시 도전 했다. 굴욕의 오르막 코스. 지고는 못 사는 성격. 한적한 시간에 일부러 다시 찾아간 것. 실수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다시 체크해봤다. 경사진 곳에 세웠다. 반클러치 상태에서 스로틀을 당긴다. 고무줄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당겼을 때 처럼 모터사이클은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동시에 클러치를 놓고 스로틀은 더욱 감는다. 부담없이 박차 오른다. 한 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재차 시도해 본다. 또다시 같은 상황을 맞이하면 실수하지 않을 자신감이 생긴다.

초보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 적응이 되면 자신감도 저절로 생긴다.



익숙해지자 ‘끝판대장’은 라이딩하는 즐거움을 준다. 야생마를 길들였을 때 이런 느낌일 것. 자신감이 생기니 가고싶은 곳도 많아진다.

BMW R1200GS에 익숙해지면 가고싶은 곳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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