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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초보, '안전'을 입고 쓰다

사진부 박민규 2014.09.10 15:33

 

 

헬멧을 골랐다. 모터사이클 하면 처음으로 연상되는 것은 아마 헬멧일 것이다. 자동차도 운 없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듯이 모터사이클도 두 바퀴의 태생적 한계로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다.

자동차는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의 유무에 따라 부상정도가 달라진다. 모터사이클의 경우는 라이딩 기어(안전장비 총칭)의 착용 유무에 따라 생사가 달라질 수도 있다.

모터사이클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들은 안전장비하면 대부분 헬멧 만을 떠올릴 것이다. 나도 그랬다. 왜냐면 쓰지 않고 경찰에 걸리면 2만원의 범칙금을 물기 때문.

BMW 코오롱 모토라드 매장에서 헬멧, 재킷, 부츠, 글러브 등을 착용하고 완전무장한 모습. BMW 홍보를 담당한 '웰컴' 이주한 대리.

다양한 라이딩 기어가 디스플레이되어 있다.도로교통법 제50조 3항 시행규칙 32조. 모터사이클 운전자는 물론이고 동승자도 헬멧 착용은 필수라고 명시되어 있다. 안전개념이 없는 일부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공사용 안전모나 자전거 헬멧 등을 쓰고 운전하는 것을 종종 본다.



도로교통법상 헬멧을 쓰지 않으면 2만원을 범칙금을 문다.딱지는 안 끊겠지만 과연 안전할까? 생명과 가장 연관된 곳은 바로 '뇌'. 헬멧은 이를 보호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보루다. 모터사이클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54%)이 헬멧 미착용자라는 통계가 있다.

헬멧 이외에도 안전한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필요한 안전 용품들이 많이 있다. BMW 모토라드의 협조를 받아 답십리 코오롱 모토라드 전시장에서 라이딩 기어에 대해 알아봤다.



라이딩 기어는 안전과 직결된다. 귀찮더라도 착용해야하고 구입시 자신의 신체에 잘 맞춰야 한다.라이딩 기어에는 헬멧, 재킷, 팬츠, 글러브, 부츠, 프로텍트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용품들이 있다. 라이딩 기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부분은 무릎, 발, 팔꿈치, 얼굴 순이라고 한다.

■헬멧

헬멧은 장르도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특성이나 장점 등이 서로 다르다. 공통분모는 머리를 보호한다는 것. 헬멧은 모양이나 기능에 따라 풀페이스(Full Face) 헬멧, 오픈페이스(Open Face) 헬멧, 시스템(System) 헬멧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오프로드용 헬멧도 있다.

풀페이스 헬멧은 턱을 포함한 얼굴과 머리 전체를 감싸는 형태. 가장 기본이 되는 헬멧이다. 충격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주행풍이나 먼지, 날파리 등이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호능력만으로 판단하다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대신 꽁꽁 감싸다 보니 갑갑한 것이 단점.



풀페이스 헬멧은 턱을 포함한 얼굴과 머리 전체를 감싼다.오픈페이스 헬멧은 하프(Half)페이스 헬멧이라고도 불리며 반모라고도 한다. 얼굴 일부와 턱 부분이 드러나는 헬멧이다. 개방감은 뛰어나지만 안전도는 풀페이스에 비하면 떨어진다. 스쿠터를 타거나 가벼운 시내주행을 할 때 이용된다.



오픈페이스 헬멧은 얼굴 일부와 턱이 드러나는 헬멧이다.시스템 헬멧은 풀페이스와 오픈페이스의 장점을 합친 헬멧이다. 풀페이스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친 가드(턱 보호대)가 위로 젖혀진다. 필요에 따라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다. 보호능력과 개방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대신 친가드를 올렸을 때 머리를 누르는 하중이 증가하는 것이 단점이다.



풀페이스와 오픈페이스의 장점을 합친 시스템 헬멧.

친 가드를 위로 젖히면 오픈페이스 헬멧이 된다.헬멧 선택은 머리 둘레 사이즈에 따라 결정된다. 머리가 내부 패드에 골고루 밀착되는 것이 좋다. 착용 후 가볍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봤을 때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헬멧이 옆으로 돌아간다거나 턱 쪽으로 흘러내린다면 적당한 사이즈가 아니다.



헬멧은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봤을 때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나는 머리가 작아 '스몰(S)' 사이즈 헬멧이 맞다. 모터라드 캠핑투어에서 어쩔수 없이 '라지(L)' 사이즈를 빌려 썼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달리면서 흘러내리는 헬멧을 계속 추스려야만 했다. 심지어 유턴하려다 내려진 헬멧이 눈을 가리는 바람에 '제꿍'을 하기도 했다.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기능 좋고 예쁘다고 해도 제대로 맞는 저가형 헬멧보다도 못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그래서 자기 사이즈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줄자로 머리 사이즈를 정확히 재고 직접 써봐야 한다.



헬멧은 줄자로 머리 사이즈를 정확히 재고 사이즈 선택을 해야 무리가 없다. BMW 코오롱 모토라드 정청림 과장이 이주한 대리의 머리 사이즈를 재고 있다.■재킷

라이딩 재킷은 다양한 관절로 구성된 상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고 시 지면과 마찰하는 주요 부위는 어깨, 팔꿈치, 척추 등이다. 라이딩 재킷은 이들 부위에 프로텍터(보호대)를 내장하고 있다.



BMW 에어플로우 재킷. 보호대가 안에 내장되어 있다.

자켓 팔꿈치, 어깨, 등 부위에 프로텍터(보호대)가 내장되어 있다. 필요시 탈착 가능.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부상방지는 물론 보온, 투습 기능까지 겸비해야 한다. 헐렁한 것 보다 타이트하게 입는 것이 보호대의 성능을 높인다. 내마모성을 높인 고강도의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해야 찰과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노출된 맨살이 아스팔트에 미끄러져 긁히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내장된 보호대의 국제규격인증 유무도 확인해야한다.

■팬츠

라이더의 하체를 보호한다. 넘어졌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무릎이다. 엉덩이 즉, 골반도 다치기 쉬운 부위. 전도 시 자칫 골절로 이어지기 쉬운 부위에 보호대를 장착해 부상을 최소화 한다.



라이딩 팬츠는 다치기 쉬운 무릎 등 하체를 보호한다.

팬츠도 역시 무릎에 보호대가 내장되어 있다.라이딩 팬츠 역시 고기능성 소재의 제품을 선택해야 아스팔트에서 긁혔을 때도 찰과상을 예방할 수 있다. 팬츠도 마찬가지로 몸에 딱 맞아야 한다. 무릎을 굽히고 라이딩할 때를 감안해서 일반 바지보다 살짝 긴 것이 좋다.

■글러브

넘어지게 될 경우 가장 먼저 지면에 닿는 것이 손. 가벼운 찰과상에서부터 손가락이나 손목이 골절까지 당할 수 있다. 평소에는 바람이나 햇빛, 추위 등으로부터 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손가락 전체를 덮는 글러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처음 착용했을 때 꽉 끼는 장갑을 선택해야 스로틀, 클러치,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기 용이하다. 또한 손등 및 손바닥에 보호대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좋다. 계절에 따라 여름용 겨울용 두 개 정도는 필요하다.



라이딩용 롱 글러브. 손등에 보호대를 내장하고 있다.

숏 글러브. 가벼운 라이딩에 유용하다.■부츠

구두나 운동화 등 발목이 없는 신발을 신고 모터사이클을 타다 넘어지면 자칫 발목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복숭아뼈가 손상되기도 한다. 모터사이클과 지면 사이에 발이 끼일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츠는 충격으로부터 발가락이나 발목, 정강이 등을 보호하는 기능 및 뜨거운 배기관으로부터 화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모터사이클의 종류나 용도에 맞게 부츠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부츠는 충격으로부터 발목, 정강이 등을 보호한다.

가벼운 라이딩을 위한 캐주얼한 부츠.이밖에도 넥 프로텍터(목 보호대), 백 프로텍터(등 보호대) 등 다양한 보호 장비들이 있다. 모터사이클과 라이딩 기어는 별개가 아니다. 모터사이클 없는 라이딩 기어는 상상할 수 없고 라이딩 기어 없는 모터사이클도 '앙꼬 없는 찐빵'이다. 모터사이클에 대한 투자 만큼 안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넥 프로텍터(목 보호대). 오프로드 등 도로 환경이 열악하고 충격이 심한 곳에서 라이딩할 때 목 보호를 위해 착용한다.

백 프로텍터(등보호대). 등과 척추를 보호해준다.모터사이클의 묘미에 빠져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라이딩 기어를 제대로 갖추는 것.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BMW K1600GT에 올라탄 이주한 대리.<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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